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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독서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 하기로 했다 / 전지영

by 블루밍97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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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온 20대, 지친 30대를 맞이하면서 마음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에세이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 하기로 했다 전지영 에세이 표지
구글 검색 후, yes24 에서 이미지를 가져왔다.

 

 

  • 제목 :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 저자 : 전지영
  • 분야 : 산문 / 에세이
  • 출판일 : 2019. 7. 25.
  • 출판사 : 허밍버드

 

바닷가 마을에서 깨달은 지금을 온전하게 사는 법(저자의 말)

계속되는 야근과 밤샘 작업, 매일 대충 때우는 끼니, 쉴 틈 없는 주말...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그 결과 얻게 된 건 비틀어진 골반 때문에 늘 한쪽만 닳아 있는 구두, 어둡고 탁한 얼굴빛, 윤기가 사라진 머릿결과 피부,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는 피로감까지..

 

내가 요가를 선택 한 이유

나는 가끔 요가를 한다. 그 이유는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땀 흘리지 않으며, 집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런데, 혼자 하는 운동이다 보니 꾸준히가 잘 안 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요가 수업에도 나갔지만, 오래 하진 못했다. 수업을 듣는 사람 모두 체력도 체격도 다른데 같은 동작을 무리하게 시도하는 강사로 인해 어깨를 다쳤기 때문이었다. 강사는 핑계고 기초체력이 없고 근육이 적어 벌어진 일이었다. 어깨를 치료받는 동안 나의 운동은 또 멈췄고, 다시 시작하기가 어려웠다.

 

사십 대, 요가와 산책

직장에서 나의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저자의 말대로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도 없이 살아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직장을 우선시하면서 나의 체력과 정신, 그리고 가족을 희생하고 사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야 직장을 다니게 된 나는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렇게 20년이 지난 지금은 나를 대면대면 대하는 아이와, 나빠질 대로 나빠진 내 체력, 그리고 불면증이 남았다. 이 책의 저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이 나빠진 자신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바닷가 마을로 이사하여 작은 요가센터를 운영하며 소소하게 지내며 육체와 정신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했다. 나도 또한 이대로 두면 안될 거 같아 다시 시작한 게 요가와 산책이었다.

요가

요가는 집에서 요가매트만 있으면 가능한 운동이다. 거창한 운동복을 입거나 거창한 운동화를 신지 않아도 된다. 간편한 차림으로 머리만 묶으면 된다. 자다 일어난 아침이거나 자기 전 밤에, 언제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 요가여서 요가를 좋아한다. 어릴 적 테니스도 배웠고, 배드민턴도 배웠지만 어쩌다 하더라도 계속하고 있는 건 요가뿐이다. 요가가 좋은 이유를 하나 더 붙이자면, 명상이 가능해서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아 숨을 고르고 눈을 감으면 그게 명상이니 싫어할 이유가 없다. 마음이 편해지고 숨 쉬는 나에게 집중하게 되어 좋다.

산책

요가는 집에서 혼자 가능한 운동이라 굳이 밖에 나올 필요가 없지만, 한마디도 안하고 하루를 지내면서 집에 갇힌다는 느낌을 받으니 잠을 더 못 자는 거 같았다. 그래서 산책을 선택했다. 무조건 10분이라도 집 밖을 나가보자라는 마음이었다. 며칠 30분씩 산책을 하니 한결 나아지는 듯했다. 저녁에서 밤이 되는 시간과 계절이 지나감을 느끼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도 보면서 걸었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생각도 없어지고 잠도 편히 자게 된 것 같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20대와 30대에 나의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고, 또는 알더라도 모른 척 버틴 결과 얻은 피곤과 무기력감을 벗어나야 했다. 온전히 나로 살기 위해서 말이다.

 

 

"자신의 몸을 바꿀 수 없다면 인생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나의 의지, 나의 몸, 내것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내가 다른 무엇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정신이 번쩍 나게 한 문장이었다. 나의 피곤함과 무기력감이 아이를 대할 때 짜증과 분노가 되진 않았는지 반성했다. 그리고 아이가 학업에 있어 제대로 된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함에 좋지 않은 마음을 쓰고 있었음을 깨닫고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 자신을 올바르게 세우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을 할 텐데 왜 그랬나 싶었다. 이 책을 다 읽는 데까지는 한 시간 남짓이어서 세 번을 다시 읽었다. 반성하며 다짐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20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나를 돌보지 않았는데 단지 짧은 시간에 체력이 완전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최대한의 노력을 하며 살면 다시 건강한 느낌을 받을 순 있을 거라 생각하며 오늘도 요가하고 산책을 나서야겠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도 건강하고 행복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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