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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독서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손미나

by 블루밍97 202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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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손미나 아나운서, 손미나 작가의 솔직한 인생 이야기와 여행 이야기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손미나 에세이 표지
위 이미지는 구글 검색 후 교보문고사이트에서 가져왔다.

 

  • 제목 :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누가 뭐라고 해도)
  • 저자 : 손미나
  • 분야 : 산문 / 에세이
  • 출판 : 한빛비즈 / 2019. 6. 14.

 

잘 나가던 아나운서 손미나의 프리랜서 선언

손미나는 '도전 골든벨'이라는 TV 프로그램의 아나운서로 처음 만났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말도 똑 부러지게 하는 아나운서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손미나였다. 그 당시 TV 프로그램 채널을 돌리면 자주 등장할 만큼 인기도 많았고 사람들도 좋아하는 아나운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KBS 방송국 아나운서로 10년 가까이 되었을 무렵, 갑자기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퇴사를 해버리면서 TV에서 그녀가 사라졌었다. 아쉬웠지만 금세 잊히고 시간이 흘러갔다.

 

작가와 여행가로 다시 돌아온 손미나

몇 년이 흘러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그간에 그녀가 다녀온 곳들에 대한 책이 서점에 나왔다는 것이었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 제목만 봐도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손미나의 모습이 떠올랐고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이 책에선 좀 더 밝아진 손미나를 만날 수 있었다. 서어서문학과, 스페인과 중남미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문학을 전공으로 한 그녀에게 어울리는 책이었다. 스페인에서의 자유로운 일상과 파리에서 멋지게 지냈던 일상을 간접 경험했던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이 책이 나오자마자 온라인 서점에서 바로 구입했다.

 

또 다른 손미나, S

이 책은 앞선 두 개의 책과는 다르게 손미나와 S의 두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S는 또 다른 손미나이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국내 여행도 어려운 시기에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여행이 더욱 간절해졌었다. 공부만 강요하지 않았던 손미나의 부모님, 특히 아버지의 손편지 부분에서는 자식의 미래를 생각하는 부모 마음과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조언해주는 아버지의 성품을 나타내는 부분이어서 인상적이었다.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미래를 생각했던 손미나,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갖고 쉼 없이 달려갔지만 "Mina, are you happy?라는 질문에 쉽게 'yes'를 답하지 못한 자신을 보고 과감히 프리랜서가 되었던 일을 보면 TV에서 좋게만 보이는 화려한 모습 뒤에 얼마나 고민하고 힘들었을지 가늠할 수 조차 없었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와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에서 손미나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나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라"였을 것이다. 두 권의 책에서 그녀는 밝고 명랑했다.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이 책에서는 단지 잘 지낸 것뿐만 아니라 잘 지내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해주고 있어 더 좋았다.

 

손미나, 그녀에게 혹은 나에게

누구나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어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다. 지금이 행복하다면 그전에 힘든 시기를 잘 극복했을 것이다. 누구나 힘든 시기는 있고 어른이 된 이후 힘든 시기는 사춘기 시절의 힘든 시기와는 다르게 의지할 데가 없이 오롯이 혼자 힘으로 견디고 극복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거나 직업에서 지치거나 했더라도 그 시기를 잘 견딘 자신을 안아 줘야 한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그녀는 나보다 더 치열하고 쉴 틈 없이 살았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인생을 고뇌하고 앞으로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어 하는 건 똑같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 보였던 그녀에게도 인생은 여전히 두렵고 낯설다는 걸 알게 됐지만 더 많이 웃고 자신을 더 많이 칭찬해주라고 하고 싶다. 나 자신에게도 이제껏 잘 지내왔고,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하루를 만들어야겠다.

 

시원하게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손미나를 만나서 좋았고,

살아갈 시간은 느린 삶의 철학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는 손미나의 생각이 좋았다.

그리고 손미나의 솔직함이 묻어나서 더 좋았다.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가장 좋아하는 문장(p. 295)

"당신의 인생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 자신과 현재의 순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나는 오늘, 현재, 지금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산다.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며 산다. 이런 나에게 손미나의 충고는 더없이 좋았다. 현재가 지루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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